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가 개발한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가 국내 시장에 공급되면서, 기존 선두주자인 ‘위고비’와 본격적인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국내 공급 시작…의료기관 및 약국 중심 유통
2025년 8월 20일,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의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가 국내 병원 및 약국에 처음 공급되었다. 초기에는 2.5밀리그램과 5밀리그램 용량이 우선 유통되었으며, 제품은 일회용 주사기 형태로 제공된다.
제품 가격은 각각 도매 기준 27만8000원, 36만9000원으로 책정되었고, 환자들은 8월 21일부터 본격적으로 처방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국내 공급 초기인 만큼 물량은 제한적이었으며, 의료기관에서는 환자별 증량 계획에 따라 점진적으로 투여를 시작했다.
감량 효능 차별화…기전의 이중 자극 효과
마운자로는 기존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수용체만 자극하는 위고비와 달리, GIP(인슐린 분비 촉진 펩타이드) 수용체까지 동시에 자극하는 기전을 탑재했다.
이중 자극을 통해 식욕 억제뿐 아니라 포만감 유도 효과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임상시험 결과, 성인 비만 환자 751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마운자로 투여군의 평균 체중 감소율은 72주 후 20.2%에 달했다.
이는 위고비의 동일 조건 실험 결과인 13.7%보다 높은 수치로, 임상적 우위가 입증된 바 있다.

위고비, 6개월 만에 1398억 매출…가격 전략 선제 적용
마운자로의 국내 출시 전까지 위고비는 2025년 상반기 동안 한국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점유율 70%를 차지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이를 기반으로 단일가 전략을 운영해 왔으나, 마운자로 도입을 앞두고 2025년 8월 14일부터 가격 구조를 변경했다.
구체적으로는 용량에 따라 공급가를 기존 37만원에서 최대 42% 인하하여, 0.25㎎ 제품은 약 22만원에 공급되도록 조정했다. 이 조치는 마운자로의 가격 경쟁력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대용량 제품 투입 예고…시장 지형 변화 예측
한국릴리는 마운자로의 대용량 제품인 7.5㎎ 및 10㎎ 용량을 이르면 10월 말부터 순차적으로 국내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공급가는 도매 기준 52만원으로 책정되었으며, 병원 처방가는 이보다 높게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치료 과정상 최소 4주 단위로 증량 투여해야 하는 원칙에 따른 자연스러운 확장이며, 고용량 제품 투입으로 인해 제품 라인업의 완성도와 지속 투약 환자 유치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출시 한 달 만에 279% 증가…급속 확산세 주목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마운자로의 국내 처방 건수는 출시 첫 달인 8월 1만8579건에서 9월 7만383건으로 급증했다.
이는 한 달 만에 약 278.8% 상승한 수치이며, 동기간 위고비의 처방 건수는 6만4726건에서 7만9867건으로 증가했으나, 양사 간 격차는 1만5136건까지 좁혀졌다.
해당 통계는 마운자로의 공격적인 시장 침투 속도를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점유율 역전 가능성…급여 정책이 변수
시장 전문가들은 마운자로가 연말까지 현재의 성장세를 유지할 경우, 위고비의 점유율을 추월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본다. 특히, 건강보험 급여 적용 여부가 중대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일라이 릴리는 마운자로를 2형 당뇨병 치료제로 건강보험 적용을 신청한 상태이며, 관련 결과는 보건당국 심사를 거쳐 연내 발표될 예정이다.
반면, 같은 성분 계열인 ‘오젬픽’은 2025년 10월 제10차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 급여 적정성 인정을 받은 바 있으나, 마운자로는 아직 논의되지 않았다.
소비자 선택지 확대…약가 정책도 영향
마운자로와 위고비의 경쟁 구도는 단순한 제품 비교를 넘어, 국내 약가 정책 및 보험 급여 체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용량 투입과 제품군 다변화, 가격 유연성 확보는 단기적인 처방 확대뿐 아니라, 장기적인 환자 유지 및 제품 충성도 확보에도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의약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은 두 가지 글로벌 제품 사이에서 보다 다양한 옵션을 선택할 수 있게 되었고, 이는 전반적인 비만 치료 접근성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